반노동자기업 삼성재벌 규탄 전국 순회투쟁 4일차 - 거제도, 여수, 광주

전철연 | 2011.10.22 19:50 | 조회 2030




반노동자 기업 삼성재벌 규탄 전국 순회 투쟁 4일차 - 거제도, 여수, 광주

노동의 새벽이라 했던가! 이 땅의 아침은 이른 출근길에 오른 노동자들이 열고 있다. 수많은 오토사이클의 행렬이 장평 오거리를 100미터 경주의 출발선상에 선 주자들처럼 서있다가 신호가 바뀌자 일제히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그러나 너무나 완숙한 흐름으로 회사 정문으로 몰려들었다.

벌써 우리가 출근선전전을 시작하기도 전에 필시 출근선전전을 방해하기 위해 회사 관리자들은 나무그늘아래 감시의 눈길을 굴리고 있고 구사대쯤으로 보이는 현장노동자들은 기본질서 지키기 캠페인 현수막을 걸어놓고서 지휘봉을 휘두르며 교통정리를 위장한 채 교묘하게 집회를 방해했다,

피켓을 일일이 따라다니면 가리는가 하면 심지어 반말을 내뱉으며 지휘봉으로 피켓을 쿡쿡 찌르고 반도체 백혈병 유족의 발언에 시비를 걸기도 했다.

막아선다고 어디 현장노동자들의 눈을 다 가릴 수는 없는 일이고 보면 명분없이 집회를 방해하는 자들은 *병전우회의 조끼를 걸치고 아줌마 발뻗고 잔 게 자신이 *병에 입대해서 지켜주었기 때문이라는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를 해대곤 했다.


한 시간 이상에 걸친 출근투쟁이 당장에 무슨 성과를 가져오겠느냐마는 회사가 부여한 노동삼권을 행사하는 노동자협의회의 한계는 곧 노동자들의 각성에 의해 깨질 것이고 노동자들의 단결투쟁만이 자본의 억압과 착취로부터 노동해방을 가져올 것이라는 진리가 곧 노동자들의 자주적 민주노조건설의 선진의식으로 무장시킬 것이라는 기운이 이른 출근길에 오른 노동자들의 행렬로부터 느껴졌다.

이른 아침인데도 민주노총 건설노조 거제지부 조합원, 참여당 당원 동지들이 장평 5거리를 꽉 매운 피켓시위로 연대의 힘을 보여주어 저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출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아침을 먹자마자 다시 차를 달려 제일모직 여수공장에 도착하자 정문에서 민주노총 여수지역본부, 전국운수산업노조 화물연대 동지들이 방송차량과 함께 순회투쟁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자리에 선 채로 진행된 중식집회는 민주노총 여수시 지부 천종근 지부장의 ‘32년 노동자로서 해고 투쟁을 하고 있는 입장. 여수는 싸움 잘 하는 도시다. 동지들이 파업 기술자이다. 삼성/LG/한화/대림 등 국내 대부분 재벌이 있는 공단이다. 제대로 대접받는 노동이 희망, 꿈, 미래로 담보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김도경씨에 대해서 제일모직이든, 국가든 누군가 책임지도록 하겠다. 노동자가 세금을 꼬박 내듯이 재벌들에게 그들의 책임을 꼿꼿하게 물을 것이라는 내용의 삼성규탄 발언을 해주었고

건설노조 주선학동지는 순회투쟁단의 노고에 대해 격려해주며 가까운 곳에 있는 제일모직 공장을 보면서 살고 있다. 이곳 안에서는 건설노조 동지들이 피땀 흘려서 일하고 있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현장에서 다쳐 가면서 일해 준 노동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었다는 것을 정부와 재벌은 똑똑히 알아야 할 것이다.

오늘의 삼성 동지들의 투쟁이 80년대 노동운동을 보는 것 같지만, 삼성 동지들은 분명히 승리할 것이고, 함께 도와 투쟁할 것이다라는 결의에 찬 발언과 전국운수노조 화물연대동지의 격려 발언에 이어

삼성 반도체 백혈병피해 유족정애정씨는 사이다같이청량한 목소리로 피해자들 피켓을 갖고 왔는데, 그 현장노동자들은 어디에서 개처럼 착취당하면서 살아 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노동자들이 왜 죽어야 합니까? 그래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만들겠다는데, 왜 막습니까! 노동조합이 있었다면, 내 남편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라고 피눈물어린 발언을 통해 노조건설만이 노동자들이 살길이라고 힘주어 외쳤다.

뒤이어 좀 늦게 반신불수의 몸으로 병원에서 어려운 발걸음을 해준 제일모직 직업병 피해자 김도경씨는 발언할 내용을 불편한 손으로 또박또박 적어와 서투른 발음이지만 천천히 읽어내려갔다. 그 전문을 옮긴다.

‘1988년 11월 16일 제일모직 여수공장 C-SAN 생산파트에 들어가 18년간 근무하던 중, 2007년 7월 9일 뇌출혈로 쓰러져 지금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C-SAN 파트는 각 교대조 5명으로 출발하여 A-Plant Capa-Up, B-Plant 증설공사, C-Plant 증설하였으나 인원 충원 없이 생산량 증대로 각 개인이 받은 Load(업무 부담)가 많아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또한 15일에 한 번씩 정기적 Shut-Down(생산 중단 위해 장치의 전원까지 Off) 작업으로 2조 2교대 및 3조 3교대 근무가 주기적으로 발생하여 타부서보다 연봉이 500만원 가량이 많을 정도였습니다. 쏠벤트 클린닝(Solvent Cleaning) 작업 시 쇠도 녹인다는 DMF에 노출되어 작업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TPM 활동을 위하여 10년 동안 매월 수십에서 수백 시간씩 무임금으로 활동을 하다 보니, C-SAN 생산파트는 눈만 뜨면 햇살에 매달려 살아왔습니다. 일을 시킬 때는 소같이 시키고 노가다보다 힘들게 시키고 막상 쓰러지니깐 회사에서는 산재가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여러 사람들을 매수하여 산재가 안 되게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대 제일모직에서 이럴 수가 있습니까?

제일모직 감사팀에 내용을 올렸으나, 안형규부사장께서 공장장일 때 계급장이 낮아서 감사를 못하게 하고 여수사업장에 발생한 일은 여수사업장에서 알아서 해라. 그리고, 후임 감사팀은 전임 감사팀에서 조사 안했으니 후임 감사팀에서도 감사 못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국민신문고에 올렸으나, 경찰과 검찰에서 외면합니다. 힘 없고 빽 없는 사람은 범죄를 당해도 하소연 할 곳이 없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대표이사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모두가 거절당했습니다. 여수사업장 근로자 여러분, 이 모든 일들이 노동조합이 없기 때문에 발생했지 않겠습니까? 노사협의회가 있긴 하지만 회사를 위하여 존재하는 협의회이기 때문에 서로 입을 잘 맞추면서 현재에 이르게 된 것 아니겠습니까. 제일모직 여수사업장에서는 자신들의 죄를 감추기 위하여 매월 30만원씩 준다고 하는데, 30만원으로는 1개월 약값도 안됩니다. 앞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위하여 산재로 인정하여 주십시요.

여러분, 불행은 누구에게나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이 없다면 저와 똑같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김도경씨는 이 글은 통해 앞으로 산재인정투쟁을 벌여나가겠다는 가슴절절한 결의를 내보여 힘찬 박수를 받았다.

서울을 출발해서 오전 5시 기상과 함께 빠듯하게 진행되는 4일차 순회투쟁은 차량이동을 할 때마다 모두를 곤한 잠에 들게 했다.

그렇지만 투쟁사업장 앞에만 가면 모두들 절로 힘이 나서 방금까지 잠겼던 목이 쩌렁렁한 목소리로 변해 삼성족벌을 규탄하는 것으로 보아 철천지 노동자의 적인 이건희는 곧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기분좋은 예감을 가져왔다.

광주삼성전자는 이미 회사측으로부터 집회가 선점되어 삼성공장 점문으로 부터 다소 떨어진 아파트 단지 네거리에서 집회를 열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동원된 경찰만 10명이 넘었고, 인도 위에 Police 라인을 설치하는 행태를 자행해 민주주의의 성지 빛고을 광주에도 여지없이 삼성이 흠집을 내고 있구나 싶어 씁쓸했다.

아쉽지만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와 전남대 김상봉교수와, 진보정당의 당원들 삼사모 동지들이 함께 한 가운데 어두워질때까지 집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반노동자기업 삼성대책회의 집행위원장이며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인 김성환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

삼성사원임을 거부하고 노동자임을 자각해 나가야 한다. 한 달 470시간 이상을 일하는데도 일하는 만큼 임금 주지 않고 노동자 착취를 통해서 이건희는 배를 불리고 있다.

돈벌이에 노동조합 있으면 방해되니까, 노동자 권리에 무식하면 좋으니 노조 건설을 방해하고 탄압한다. ISO26000 에서도 노조를 탄압하면 물건 팔아 먹기 힘들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제품을 만드는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죽어간다면, 노조를 건설하려는 노동자들을 탄압한다면 유럽에서 물건을 팔아 먹기 힘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며

삼성직원도 노동자이다. 왜 노동자 권리를 포기하고 노예처럼 사느냐고 여러분이 꾸짖어 주십시요! 삼성노동자 스스로의 열망과 조직건설의 뜻을 갖고 있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광주삼성전자 해외 이전 관련, 고용불안이 예상된다. 해외 공장 따라 파견다니는 모습을 예상하십니까? 주위의 삼성노동자를 보시게 되면, 정신 차리라고! 도와 주겠다고! 노동조합 건설하라고! 조언해 주십시요라고 삼성의 야만적이고 악랄한 무노조 경영을 박살내자고 소리높여 외쳤다.

민주노총 광주본부장과 유족 정애정씨등은 살인마 이건희를 극형에 처하라!!라고 능히 그 소리만으로도 이건희를 굴복시키고 말 목소리로 규탄발언을 이어나갔으며

전남대 김상봉교수는 세계적으로 가장 깨끗한 기업인 노조에 백혈병 등으로 많은 노동자가 죽어 가고 있으며 이를 삼성불매운동을 통해서 삼성족벌의 악랄함에 맞서자고 제의하는 발언으로 연대동지들과 순회투쟁단에게 힘을 실어주었고
광주지역에서 일찌감치 삼성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모임인 삼사모를 꾸려가고 있는 박은영님은 짧은 발언을 통해 저 노동자들이 스스로 각성하여 단결하고 더욱더 연대하여 우리가 살기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라고 주장했다.

이른 일몰시간 때문에 집회를 간략하게 끝내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저녁식사를 마치고 연대동지들과 간담회를 통해 김성환위원장의 삼성의 노동자 노조탄압의 역사를 조목조목 알려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또 미숙하면 미숙한대로 치루고 있는 이 순회투쟁으로 노동자는 하나다라는 기치아래 연대단결투쟁으로 자본에 맞서 노동자의 자존감을 지켜내고 노동자의 권리를 쟁취하고 자본의 착취와 탄압을 이겨내어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나가자는 결의로 우리 스스로 단련되어 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의 무노조경영 박살내고 민주노조 건설하여

노동자의 권리 쟁취하자 ! 투쟁


10월 20일 순회투쟁 5일차 일정

오전 7시~ 8시 광주 삼성전자 출근집회
충남 온양으로 이동
정오부터 오후 1시까지 온양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앞 중식 집회
집회 후 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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